라이프 2016-06-08

[트렌드] 응답하라! 다시 재조명되는 90년대 클래식 트렌드 10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안티-에이징에 대한 열망이 있다. 그것은 뷰티 뿐 아니라 패션도 마찬가지다. 특히 90년대 특유의 분방하고 자유로운 기운이 가득한 복고가 요즘 클래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90년대 소녀 시대를 보낸 엄마의 10대 시절을 딸들은 그들만의 유스 스타일로 변주하고 있다. 다시 재조명되고 있는 90년대 클래식 트렌드 10가지를 소개한다.




요즘 패션의 핫 키워드는 ‘놈코어(Normcore)’로 평범한 것이 가장 쿨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패션에서는 특히 90년대 베이직 스타일로 초커, 오버롤, 버켄스탁, 반다나 등이 스트리트 패션을 장악했다. 몇 시즌째 런웨이에서도 실용을 내건 디자인들이 선보여졌고 최근 2016 봄/여름 컬렉션에서도 90년대의 평범함을 새롭게 해석한 디자인들이 제시되고 있다.


최근 개봉된 대만 영화 <나의 소녀 시대>는 90년대 패션을 그대로 재현해 복고에 대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야구점퍼에 찢어진 청바지와 화이트 보이런던 후드 티셔츠로 멋을 낸 90년대 보이 런던룩을 멋지게 소화해낸 ‘쉬타이위’역의 ‘왕대륙’은 덕분에 대만의 슈퍼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그 이전에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역시 1980~90년대 패션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사실 어린 시절은 유행에 가장 민감한 시절은 아니다. 옷들은 대부분 엄마들이 선택하기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소녀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물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한 대담한 패션 선지자(?)들도 있었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돌고 도는 패션 사이클을 보는 것 또한 참으로 흥미롭다. 즉 어느 시점에서는 엄마와 딸의 트렌드가 겹치는 지점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금도 여전히 엄마가 추억하는 똑같은 패션이 매력적인 딸들 덕분에 새롭게 리바이벌된다. 결국 옛날 사진이나 영화를 통해 자신이 존재하지 않았던 엄마의 10대 시절 노스탤지어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90년대 패션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 <클루리스>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 <엠마>를 베벌리힐스 고등학교 10대들의 이야기로 각색한 청춘 영화였다. 좋은 성적보다는 옷을 잘 입는 것에 관심이 많은 10대 소녀들의 이야기다 보니 영화 속에서의 패션은 당시 틴에이저들 패션의 정석으로 여겨졌다. 영화 속에서는 체크무늬의 미니 플레어 스커트, 와이드 헤어 밴드, 레이어드 셔츠, 니삭스, 크롭 탑, 하이 웨이스트 팬츠, 아가일 패턴, 베레모, 반다나, 초커 등 90년대 패션을 총망라하고 있다.   




속옷을 입지 않은 채 드레스나 티셔츠를 즐겨 입었던 케이트 모스, 찢어진 청바지에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다녔던 위노나 라이더, 오랫동안 빗지 않은 듯 헝클어진 헤어 스타일을 고수했던 코트니 러브와 같은 패션 아이콘들처럼 90년대 패션은 자유분방함이 미덕이었다. 때문에 90년대를 살아보지 못했던 쿨 키즈 세대들은 그 90년대를 2016년식으로 재창조해 눈부시고 찬란한 유스 컬러로 변주하고 있다. 다음에 소개하는 90년대를 상징하는 10가지 클래식은 일부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을 줄 수 있지만 확실히 복고에 굶주린 어른들의 옷장을 위한 10대 시절의 노스탤지어 트렌드로 손색이 없다.



초커 목걸이

초커(Choker)란 '목을 조르다'라는 뜻의 초크(Choke)에서 유래된 말로 '목을 감아 꼭 맞게 매는 목걸이'를 말한다. 초커는 1700년대 왕족의 전유물로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즐겨 착용했다고 한다. 90년대 중반 영화 <레옹>에서 마틸다 역을 맡은 나탈리 포트만이 태양 모양의 팬던트가 달린 초커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고, 90년대 아이돌 드류 베리모어 역시 초커 마니아였다. 90년대 미니멀리즘과 잘 아울리는 간단하고 심플한 액세서리였다. 요즘은 공연장에서 화관 대신 초커를 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오버롤

오버롤(overralls)은 가슴 부분을 덮은 앞 부분과 등을 덥는 뒷 부분이 어깨 끈으로 연결된 옷으로 90년대 복고의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오버롤은 길이가 짧든 길든 상관이 없다. 이 실용적인 오버롤은 오늘날 문명의 이기인 팬드폰과 자동차 키, 립스틱을 주머니에 수납할 수 있다. 오버롤은 오래 전 어부나 광부, 혹은 농부들의 작업복으로 시작되었지만 90년대에는 데님 오버롤로 10대들의 사랑을 받았다. 오버롤은 캐주얼하면서도 귀여운 코디를 완성할 수 있으며, 힐과 매치하면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한 넉넉한 오버핏 오버롤은 톰보이 룩으로 손색이 없다.   













반다나

반다나(Bandanna)는 목이나 머리에 두르는 화려한 색상의 스카프를 말한다.  반다나는 힌디어의 반드뉴(Bandhnu)에서 온 명칭으로, ‘홀치기염색’을 뜻한다. 한때 반다나는 필수 헤어 액세서리로 사랑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패션 걸들의 스테이트먼트 목걸이로 교체되어 다시 등장했다. 티셔츠에 레이어드하거나, 버튼 다운 셔츠 속에 집어 넣거나, 혹은 소녀스러운 드레스 상단에 묶는 등 여름 캠프에서 응용할만한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반다나는 90년대부터 현재까지 힙합 패션에서도 빼 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으로 특유의 어둡고 거친 느낌이 스티리트 문화를 대변한다.













버켄스탁

여름 대표 샌들로 자리 잡은 버켄스탁(Birkenstocks)은 다소 심심해 보이지만 그게 매력이다. 그 자체로도 시크해서 어떤 옷과도 잘 어울린다. 밀라노, 아리조나, 리오, 지제로 잘 알려진 클래식 라인부터 다양한 컬러와 꼬임으로 색다른 느낌을 주는 프로페셔널 라인까지 다양하다. 원래 버켄스탁은 독일의 버킨스톡사가 만드는 밑창이 평평한 가죽 샌들이나 구두를 말한다. 버켄스탁의 신선한 충격 이후 여성들은 비로소 투박한 맨달(mendals)의 매력을 흠뻑 빠졌다. 맨달은 지난 2014년 여름 돌아온 버켄스탁의 열풍에 힘입어 아저씨들의 전유물이었던 투박한 스포츠 샌들을 하이패션으로 끌어 올렸다. 맨달은 맨+샌들(Man+Sandals)의 합성어이지만 남녀 공용이다. 이 편안한 스타일은 남자 친구의 진이나 혹은 심지어 재미있는 봄 드레스와 결합하면 여유가 느껴지는 멋진 여자로 변신할 수 있다.













크롭 탑

90년대에 유행한 편안한 크롭 탑(Crop Top)은 영화 <클루리스> 덕분에 소녀들이 따라하고 싶은 스타일이었다. 젊은 청춘들이 싫어하는 컬러와 패턴, 텍스추어가 아니었다. 그래서 소녀들은 이 수축된 미니 니트를 일주일 내내 입고 다녀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90년대 복고 패션의 대표 주자인 크롭 탑은 90년대 당시 하이웨이스트 진을 스타일링할 때 타이트하거나 헐렁한 크롭 탑을 매치하는 게 대부분이었고 혹은 박스티를 바지 안으로 모두 집어넣어서 입었다. 크롭 탑이 아직도 노골적인 성적 매력을 강조한 대담한 아이템이라는 보수적 시각은 올드한 사고다. 복근운동을 통해 매끈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면 크롭 탑이 섹시미와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연출할 수 있는 최고의 클래식 아이템이다. 파격적인 첨단 아이템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클래식한 머스트-바이 아이템으로 손색색이 없다.













매칭 세트

90년대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섹시한 탑과 스커트, 재킷 등을 믹스한 매칭 세트(Matching Set) 룩을 즐겨입었으며 1960년대와 70년대 혹은 그 이전에 유행했던 아이템을 현대적 트렌드와 결합한 세트 스타일이 90년대 유행을 주도했다.













셔츠를 허리에 묶기

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스타일 방법인 '셔츠 허리 묶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룹 너바나가 주도한 90년대 초반의 그런지 룩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허리에 묶은 버튼 다운 셔츠가 최고의 90년대 스타일 트릭이었다.(단 셔츠는 격자 무니여야 했다) 요즘에는 좀 더 캐주얼한 룩을 연출하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지 룩의 대명사인 찢어진 청바지와 허리에 묶는 플란넬 셔츠는 럭셔리 제품이 아니더라도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변신할 수 있다.













하이-웨이스트 진

오늘날의 하이-웨이스트 진(High-Waisted Jeans)은 90년대에 비해 몇 가지 점에서 개선이 되었다. 결국 패션은 복고 속에서 진보한다. 90년대 진을 입을 때는 두 가지 공식이 있었다.바로 하이 웨이스트와 허리를 강조하는 벨트다. 90년대 미드 <비버리힐즈 아이들>의 여 주인공 섀넌 도허티는 허리까지 올라오는 하이 웨이스트 진과 워커를 매치한 스타일을 유행시키며 당시 브라운관에 자주 입고 나왔던 캘빈 클라인과 게스 청바지의 폭발적인 유행을 주도했다. 당시 디자이너 데님도 모두 하이웨이스트였으며 이 또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다가 최근 다양한 모습으로 변형되어 다시 유행하고 있다.













하이-탑 스니커즈

분명 스니커즈는 편안한 클래식 신발을 넘어 어떤 옷과도 자연스럽게 매치되어 쿨한 느낌을 연출한다. 컷 오프와 티셔츠 그리고 하이 탑 스니커즈(High-Top Sneakers)의 조화는 캐주얼한 룩의 정석이다. 고등학교 시절 질질 끌고 다니던 스니커즈가 어린 시절 옷장 어디엔가 숨어 있을 것이다. 발목까지 오는 하이 탑 스니커즈는 90년대 농구 열풍과 맞물려 있다.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선보인 것처럼  하이 탑 스니커즈는 90년대의 무드를 살릴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빈티지한 소재나 레트로 무드의 톤다운 컬러까지 있다면 금상첨화다.













백팩

어린 시절 범생이로 다시 돌아가 보자. 어린이들은 무거운 교과서 무게 때문에 전적으로 잔스포츠(JanSports)에 전적으로 의지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백팩(Backpack)이 지금은 기존 이미지를 탈피해 세대를 아우르는 잇 아이템으로 각광 받고 있다. 심지어 알렉산더 왕, 필립 림 심지어 샤넬도 클래식한 백팩의 스핀오프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기능성이 하이스타일과 손을 잡은 셈이다.덕분에 아이코닉 스트리트 아이템 백팩에는 럭셔리 하우스만이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크래프트맨십이 담겼다. 특히 샤넬의 칼 라거펠트는 그래피티 스타일의 로고가 특수 프린트된 두꺼운 린넨 캔버스에 핸드메이드 스쿠비두(끈을 꼬아 만든 장식)를 장식해 초 절정 럭셔리 백팩을 탄생시켰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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