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8-07-20

버버리, 안팔린 재고물량 불에 태워 폐기...호된 비난에 직면

영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가 팔리지 않은 의류 제품을 불에 태워 폐기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전의 H&M처럼 호된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가 최근 과잉 재고품을 불에 태워 폐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전에 H&M이 직면했던 것과 유사한 호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는 매장에서 팔리지 않은 제품들을 재활용하기보다 폐기를 선택하는 브랜드들이 패스트 패션에 국한된 것이 아닌 럭셔리 패션까지 공동의 문제로 부상해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7월 19일(현지시간)에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버버리는 지난해 약 2천8백만 파운드(약 413억 원)가 넘는 팔리지 않은 의류와 화장품을 불에 태워 폐기했다고 한다. 물론 브랜드 측에서는 위조업자들의 손에 제품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이라고 밝혔다.

 

또한 버버리의 연례 보고서의 세부 항목에 따르면, 뷰티 아이템 1천40만 파운드(약 154억 원)를 포함 총 2천8백6십만 파운드(약 423억 원)의 가치가 있는 제품을 불태웠다.

 

브랜드가 폐기한 제품의 경제적 가치는 2년 만에 50%나 증가했으며 이는 2013년 이후 6배나 증가한 수치다. 그렇다고 해서 판매 실적이 악화된 것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훨씬 더 많은 물량을 생산했다.

 

 

'타임'지는 지난 5년간 9천 파운드(약 1,328억 원)의 버버리 제품들이 폐기되어 잠재적으로 고객을 화나게 할 수도 있고, 일부 주주들 역시 불만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연례 총회에서 한 주주는 어차피 폐기할 것이라면 팔리지 않은 제품을 개인 투자자들에게 제공하지 않는지 질문하기도 했다.

 

사실 팔리지 않은 제품을 폐기하는 것은 패션 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 된지 오래다. 일부 리테일러들은 그것을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고 공급체인을 온전하게 유지함으로써 불법 위조를 방지하는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비밀스럽게 폐기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비난의 화실을 피해갈 수는 없을 듯 하다. 

 

'타임'지는 소비자 소식통을 인용해, 이러한 관행의 이유를 제품이 그레이 마켓(상품을 공정가격보다 다소 비싸게 매매하는 위법적이면서 합법적인 시장)에서 끝나는 것을 막기 위한 럭셔리 브랜드의 조치라고 보도했다.

 

즉 그레이 마켓에서 위조업자들은 할인된 옷들을 찾게 되고 소매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가짜 제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한다는 주장이다.

 

 

버버리 의류 가격대는 최고급 패션 소매가로 책정되어 있는데, 남성 폴로 셔츠는 최고 250파운드(약 39만원)에 팔리고 있으며 브랜드의 시그너처 룩인 트렌치 코트는 약 1,500파운드(약 221만원)에 팔리고 있다.

 

버버리는 그동안 환경에 대한 의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산업 폐기물을 막기 위한 엘렌 맥아더 재단의 지속 가능한 패션산업 실현을 목표로 하는 '패션 순환 프로젝트(Make Fashion Circular)'에 나이키, H&M, 갭과 함께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왜 버버리가 자선 단체에 옷을 기부하지 않는지에 대해 질문하며 조롱 섞인 비난을 했다. 이에 대해 버버리 측은 그것은 단지 상표가 붙어 있는 제품들만 폐기했을 뿐이며 폐기 과정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전문회사들과 함께 일했다고 밝혔다. 

 

 

버버리 대변인은 "우리는 생산하는 잉여 재고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중한 절차를 거치고 있다. 제품 폐기가 필요한 경우에는 책임있는 방식으로 처리한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낭비를 줄이기 위한 재평가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는 2022년까지 '사회적 책임' 전략은 회사의 핵심 부분이며 우리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혁신적인 조직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한가지 예로 엘렌 맥아던 재단의 '패션 순환 프로젝트'와의 파트너십을 들 수 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다른 주요 기관들과 함께 순환 패션 경제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화장품 폐기의 경우, 지난해 버버리가 뷰티 회사 코티와 합의한 라이센스와 관련해 단 한번 일어난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사측은 지난 주에 6월 30일까지 13주 동안 매출이 3% 증가해 4억7천8백만 파운드(약 7,058억원)에서 4억7천9백만 파운드(약 7.072억 원)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과 상관없이 많은 양의 의류 폐기물은 분명히 문제다. 브랜드의 주류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는 환경 의식이 분명한 밀레니얼 소비자들이 브랜드의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패션에 반감을 표시하며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폐기 과정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전문 소각로를 이용했다고 변명했지만 어쨌든 회사 측에서는 팔리지 않은 잉여 제품들은 불에 태워서 폐기했기 때문에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편 '타임' 지는 다른 많은 영국의 럭셔리 브랜드들에게 페기물을 어떻게 처리하는 지 질문한 결과 템펄리(Temperley)만이 응답했다. 템펄리는 팔리지 않은 옷은 자선 단체에 기부하거나 브랜드의 비스터 빌리지 아울렛 매장을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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