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7-07-24

지드래곤을 향한 칼 라거펠트의 끝없는 사랑, 그 합당한 이유

K-팝 중심이자 패션계의 가장 핫한 셀럽, 한국 및 아시아 공략 최고의 캐스팅 평가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 샤넬은 요즘 국제적인 스타 지드래곤((G-Dragon))을 브랜드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느낌이다. 심지어 "지드래곤의 새로운 소속사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샤넬의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에 하루가 멀다 하고 지드레곤의 사진과 영상을 올리기 때문이다.


캐롤라인 드 매그레와 같은 프랑스 스타일 아이콘부터 릴리 로즈 뎁과 윌로우 스미스와 같은 신선한 뉴페이스에 이르기까지 샤넬은 인상적인 테이스트 메이커들을 캐스팅해왔다. 여기에 K-팝 스타 지드래곤이 최근 추가가 된 셈이다.



카지노를 테마로 한 2015 가을/겨울 샤넬 꾸띄르 컬렉션 스테이지의 일부분으로 참여해 주목 받은 지드레곤은 투톤 더비 슈즈가 주목을 받은 2016 샤넬 크루즈 컬렉션에서 폴라로이드 시리즈에도 등장하면서 샤넬과의 관계가 일회성이 아닌 영속적이라는 것을 과시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칼 라거펠트가 지휘하는 샤넬은 K-팝과 K-팝의 영웅적인 스타에 대한 패션계의 강박관념을 개척했다. 예를 들어 알렉산더 왕이 브랜드의 광고 캠페인이 씨엘(CL)을 캐스팅하고 모스키노가 2NE1의 다른 멤버인 산다라박과 친해지기 시작하기 전부터, 샤넬은 브랜드의 2016 크루즈 컬렉션을 개최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샤넬의 패션 부문 CEO 브루노 파블로브스 사장은 패션 웹진 '더패션로'와의 지난 달 인터뷰에서 "오늘날 한국은 특유의 에너지와 독창성, 유스 컬처, 그리고 중국과 일본에서 조차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진 한류인 K-팝 뮤직과 K-드라마 셀러브리티로 인해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나라다. 이것들은 칼 라거펠트에게 영감을 주는 훌륭한 원천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비즈니스적인 이유도 있다. 한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흥미로운 점 하나는 현재 관광을 위해 한국을 여행하고 싶은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에게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은 아시아에서 최고의 목적지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드래곤은 잇 모델 김수주, 김성희, 박지혜와 함께 등장한 스페설 3커버를 선보인 2013년 한국판 '보그' 표지에 등장하면서 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4년 한국판 '보그' 표지에서는 벨기에 출신 모델 한느 가비 오딜르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이후 지드래곤은 'W' '데이즈드&컨퓨즈' '하이퍼비스트'와 같은 집지의 표지에 등장했으며 '하퍼스바자' '엘르' '코스모폴리탄' '뉴메로' '에스콰이어' '보그' 잡지의 패션 화보를 장식하며 글로벌 패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샤넬과 톰 브라운 의상을 입고 촬영한 그의 뮤직 비디오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지드래곤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은 에디 슬리만부터 2014년에 처음 만난 칼 라거펠트에 이르기까지 세계 패션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과 친구가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특히 소셜 미디어 시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1,450만에 달하는 온라인상에서의 글로벌 인기는 그를 샤넬의 이상적인 패션 홍보대사로 만들었다.

 



지난 6월 26일, 샤넬은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유투브에 마카오에서 촬영한 지드래곤 광고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샤넬 호보 백을 홍보하기 위한 캠페인이었다. 동영상에는 지드래곤의 콘서트 장면과 숙소에서 촬영한 듯한 모습이 담겼다.


광고에서 지드래곤은 여성이 착용할 법한 아이템인 트위드 재킷과 핸드백, 비즈 액세서리 등을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지드래곤 영상의 재생 횟수는 공개되자 마자 각각 86만회, 116만 회에 기록했는데 이는 다른 영상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젠더 유동성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지드래곤이 여성 전유물처럼 여겨진 샤넬 백이 남성에게도 잘 어울린다고 점을 보여주어 '홍보대사'로서도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특히 지드래곤은 오래전 전부터 샤넬 패션쇼와 콘서트, 화보 촬영에서 페미닌한 여성 재킷의 아이콘인 샤넬 트위드 재킷을 남성을 위해 만든 것처럼 소화해 라거펠트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하지만 샤넬의 전면에 지드래곤을 내세운 것에 대해 해외 네티즌들의 의견을은 엇갈렸다. 샤넬 공식 페이스 북의 댓글을 통해 해외 네티즌들은 “아시아인 때문에 샤넬의 이미지가 사라졌다”, “가방이 추해 보인다”, “나는 더이상 샤넬을 구매하고 싶지 않다”, “최악의 광고, 수준 이하” 등 댓글을 달았다. 또한 “H&M 광고처럼 보인다”, “코코 샤넬이 본다면 싫어할 것이 분명하다” 등 비아냥대는 댓글도 있었다.


반대 의견도 많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샤넬은 프랑스만의 브랜드가 아니다”, “아시아인이 등장한 것은 샤넬을 더욱 신선해 보이도록 한다”고 의견을 냈다. 또한 “지드래곤은 수많은 샤넬의 행사에 초대받았기에 충분히 모델이 될 수 있다”, “지디는 현재 K-팝의 중심이자, 패션계에서 가장 핫한 셀럽 중의 하나다”는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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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지드래곤을 '밀레니얼 마이클 잭슨'으로 언급한 'i-D'매거진은 그의 음악을 한국의 미래 소리이자 더 나아가 세계의 미래 소리라고 언급했다. 또한 현재 그는 유동적인 남성성, 국경을 넘나드는 팝, 그리고 무대에서의 자신감은 그를 자신의 장르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리에 오르게 만들었다.

모든 것이 최고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경주에서 정상의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는 항상 한발 앞서 있고 우리 세대 전부를 그의 여정으로 이끈다고 언급했다.

'i-D' 인터뷰에서 샤넬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묻는 질문에 지드래곤은 "샤넬은 어떤 말로도 설명이 힘든 브랜드다. 어디를 가든지 사람들은 샤넬에 대해 알고 있고, 샤넬은 움직이는 동사다"라는 답변으로 샤넬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드러냈다.



아시아는 물론 서양에서도 인기가 있는 하나의 아이콘이 된 기분을 묻는 질문에는 "21세기는 모두가 연결되어 있고 세상은 항상 움직인다. 굉장히 특별하지만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다. 현재 나의 활동들은 오픈과 동시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공유한다. 모든 것이 전세계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지금의 소셜 미디어는 본질적으로 패션과 음악을 연결하고 미술과 팝이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K-스타일에 대한 질문에 대해 지드래곤은 "어렸을 때 나는 일본 문화와 스타일, 삶의 방식이 매료되었다. 중국 영화도 좋아했다. 우리는 다른 아시아 국가를 포함해 미국과 유럽의 문화를 배우는데 익숙한 편이다. K-스타일은 빠르게 움직이고 한국인들은 정말 빨리 배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배우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남을 따라가게 된다.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면 자신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 유럽은 한 때 일본 문화에 매혹되었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이제는 더이상 미니멀리즘 미학이 아닌 한국의 분출되는 에너지를 선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의 원천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우리가 가진 헝그린 정신 때문으로 보인다. 유명해지고 정상의 위치에 올라도 끊임없이 원하고 또 원한다. 나를 포함한 한국인들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새로운 감성을 원한다. 음악도, 패션도, 미술도 마찬가지다. 원 샷 원 킬, 이것이 나의 사고방식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구의 럭셔리 브랜드가 아시아 마켓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샤넬이 지드래곤을 캐스팅한 것은 타이밍이 완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년 전 루이비통, 발리, 구찌, 페라가모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시작한 이후 중국 소비자는 경제적으로 더 풍족해지고 있으며 서구 럭셔리 제품 구매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럭셔리 기업들은 새로운 젊은 소비 그룹의 진입으로 인한 럭셔리 소비 지출 변화에  따라 국가별 마케팅 접근방식을 조정하고 있다.



더 큰 변화가 예상되는 국가를 중심으로 대규모의 차별화된 마케팅을 구사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중국 자체내에서는 럭셔리 브랜드의 확장성이 떨어지지만 한국의 럭셔리 소매점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이 럭셔리 제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 한국에 마케팅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오는 2020년 경에는 중국의 럭셔리 소비자들이 한국의 럭셔리 소매점을 통해 290억 달러(32조 4,046억원)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럭셔리 브랜드의 대가 샤넬은 한국 및  중국 시장 전략에 완벽하게 들어 맞은 지드래곤을 마케팅 모델로 캐스팅, 그들의 아시아 비즈니스 전략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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