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17-07-03

남성들의 스커트 착용, 이제 금기가 아닌 선택?

최근 유투브에 래퍼 투 체인즈, 빈 디젤, 마크 제이콥스, 카니예 웨스트 등 7명의 남자 셀레브리티들이 퀼트와 미니 스커트, 드레스를 입은 동영상이 소개되면서 해외 패션에서는 남성들의 스커트 착용이 이슈로 부상했다.




남성복 패션위크에서 스커트를 입은 남성 모델들이 런웨이에 등장한지는 꽤 오래되었다. 여기에 윌 스미스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루이비통 광고 캠페인에서 스커트를 입은 모습을 선보이더니 자주 스커트를 입고 스트리트에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이후 흑인 래퍼들과 할리우드 스타들을 비롯한 많은 남성 셀러브리티들이 미니 스커트와 킬트, 드레스를 착용하면서 스트리트 패션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트렌드가 되었다. 이제 해외 패션에서 남성들의 스커트 착용은 금기에 대한 도전이 아닌 선택적인 '개취(개인취향)의 문제로 귀결되는 듯 하다.



↑사진 = 왼쪽부터 톰 브라운, 릭 오웬스, 드리스 반 노튼, 비비안 웨스트우드


남성용 스커트를 처음 유행시킨 디자이너는 18세에 디자이너로 데뷔한 '프랑스 패션계의 악동'이라 불리는 장 폴 고티에였다. 관습적인 디자인을 거부하고 재미가 넘치는 컬렉션으로 유명한 그는 남성복에서 혁신적인 실험을 했다.


그는 의상을 만드는 소재에 있어 남녀 구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완성된 의상의 일부 품목에 엄격한 성 구별이 있음을 인식했다. 남성복에서 스커트는 스코틀랜드의 킬트나 옛 일본의 사무라이들이 착용했던 치마 형태의 복식이 있었지만 현대 패션에서는 남성복의 금기위영역으로 간주되었다.


↑사진= 장 폴 고티에의 1985년 처음 선보인 남성용 스커트(좌)와 2010년에 선보인 남성복 스커트(우)


이에 장 폴 고티에는 고정관념을 깨고 미디에서 맥시에 이르는 다양한 길이의 남성용 스커트를 런웨이에 선보였다. 물론 디자이너 본인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스커트를 즐겨 입었다. 고티에의 남성용 스커트가 처음 출시되었던 1985년 한 시즌에만 3,000벌이 넘게 팔려나갔다. 당시 사회 분위기로 봤을 때 놀라운 수치였다.


스커트를 입은 남성들은 파리 식당에서 웨이터가 입은 긴 앞치마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남성을 오히려 더 남성스럽게 연출했다. 스커트는 격식있는 재킷, 두꺼운 양말이나 부츠와 함께 착용되었으며 초기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남성성을 입증할 필요가 없는 이성애자들에게 더 선호되면서 파격 패션으로 인식되었다.



남성용 스커트가 상업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한 패션 회사가 선보인 일명 '시티 스커트'는 당시 여성들만 스커트를 입을 수 있다는 고정 관념을 깨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회사 측은 '남성용 스커트'가 건강, 편안한 착용감, 빼어난 스타일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돌풍 예고라는 언론의 기대섞인 보도에도 불구하고 남성 소비자들로 부터 외면을 당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7년 상황은 확연히 달라졌다. '젠더리스'와 '다양성 포용'이라는 패션 트렌드는 남성용 스커트를 다시 잇 아이템으로 부활시키고 있다.


물론 대다수의 남성들과 여성들에게 남성 스커트 패션은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트렌드지만 이제 해외 패션에서는 남자들이 스커트나 드레스를 입는 것은 더이상 금남의 영역도 불변의 패션 원칙도 아니다. 



남성용 스커트가 패션쇼 무대에 선보인 이후 오히려 남성 스커트는 젠더리스 트렌드 때문에 런웨이에서 중요한 하이라이트가 되고 있다. 남성복 패션위크에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는 남자 모델들의 경우 남자다움이 다소 부족해 보이지만 또다른 종류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남성복 패션 디자이너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트렌드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일상 생활에서 스커트를 입는 남성들은 일종의 괴짜 패션으로 인식되겠지만 이미 디자이너 또는 셀러브리티를 중심으로 스커트를 시도하고 있어 대중들에게 분명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나 X-세대와 달리 SNS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는 편견보다 개인의 취향을 중시한 선택의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성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유투뷰에서는 킬트, 미니스커트, 드레스 등 다양한 드레스를 착용한 7명의 남성 셀러브리티들의 동영상이 게시되어 주목받고 있다.


먼저 2013 BET 어워즈에서 지방시 펜슬 스커트를 입은 래퍼 투 체인즈부터 가죽 스커트를 입고 빙글빙글 도는 빈 디젤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님성들도 드레스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대표적인 스커트 애용자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꼼 데 가르송의 시스루 블랙 레이스 셔츠 드레스를 입고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카니예 웨스트는 지방시 가죽 스커트를 입고 공연하면서 장벽을 깨트렸다. 스코틀랜드의 남자가 전통적으로 착용한 남자용 하의인 킬트(kilt)를 착용한 남성 셀러브리티들과 미국의 가수 디디와 가수 겸 영화 배우 스눕 독, 영화배우 제라드 버틀러도 등장했다.



바야흐로 셀러브리티들의 영향력으로 인해 스커트와 드레스를 입은 남성들의 모습이 스트리트에서도 접할 수 있을까? 유행은 바람을 타고 등장해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는 확장성이라는 본질을 가지고 있다. 패셔니스타들의 초기 트렌드는 일반인들에게는 넘사의 벽이지만 피크에 도달하면 베이직이 되는 패션 사이클을 감안했을때 대중화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과시용이나 시위용이 아닌 자신의 아이덴터티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인식된다면 남성들의 스커트 역시 20세기의 획기적인 발견인 여성용 팬츠나 미니 스커트처럼 획기적인 21세기 형 패션 혁신이 되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해본다. 스커트를 입은 남성 셀러브리티들과 일반인 스트리트 스커트 패션을 소개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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